공연설명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꼭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자료설명-
2009년 10월 1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 《김옥련 창작발레 "李箱文學(이상문학) 최초 창작발레 공연 -날개-"》의 팜플렛이다. 팜플렛의 내용으로는 '날개'의 작가인 '이상'에 대한 소개글과, 원작 '날개'의 줄거리가 기술되어 있고, 경성대학교 교수 김준기의 김옥련발레단에 대한 소개글이 기술되어 있으며, 출연진의 이름과 연혁이 사진과 함께 나열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STAFF의 사진과 소속 이름을 끝으로 팜플렛 구성이 끝난다.
-기획의도-
이상은 소설 '날개'의 첫 줄에서 '그래도 나는 유쾌하다'고 하였다. 자본의 시대에서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아내와 그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유쾌하다고 하는 그 모습이 현실의 우리 처지와 엮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이 작업이 시작되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아날로그적인 한때에 목을 매는 무대행위들과, 자본의 극치는 개인의 이상적 그림과 일치하리라는 야망의 날개를 품어야 할 인간성에 대한 수호, 어쨌든 이러한 것들의 모순과 갈등의 강도가 이 소설을 무대행위로 만드는 강도와 연결된다. 모든 가치가 자본으로 일원화되는 완고하고도 빠른 조류 속에서 개인은 현재를 일탈하려는 일말의 의지와 자기극복을 통한 자본의 획득을 동시에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러한 모순의 접점 속에서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채로 끌어 안고 선을 지어 춤추고 있는 모습을 발레의 양식을 빌어 표현해보고자 한다.
《날개》
이상의 아내는 몸을 팔아 돈을 번다. 아내가 몸을 팔아 돈을 버는 동안,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방에서 놀다가 아내가 외출한 사이에는 아내의 방에서 몰래 노는 것이 다이다. 아내는 손님이 있을 때마다 이상에게 은화 한 닢 씩을 주곤 했다. 하루는 아내가 준 은화를 모아 바꾼 지폐로 거리에 나가보지만 자신과 다른 거리의 모습에 어울리지 못하고 돌아와 아내와 손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덤벙덤벙 자신의 방으로 건너갔고, 이후 아내에게 지폐를 돌려주고 아내의 방에서 잠을 취한다. 다음 날 이상은 바뀐 자신의 모습에 유쾌해하며 거리에 나가보지만 이번에는 수중에 돈이 없고 거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비까지 맞고 돌아와 또 다시 아내와 손님의 민망한 모습을 목격하고 만다. 자신의 방에서 홀로 잠들다가 감기까지 걸려버린 그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모습은 아내가 자신을 간호해주는 모습, 그렇게 그는 몇 날 며칠을 약에 취해 잠들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우연하게도 아내의 방에서 자신이 먹던 약이 수면제와 똑같이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되고, 충격에 거리로 나오는데 약의 진위를 궁금해 하다가도 다시 그 약을 털어먹고 그 자리에서 잠이 들어버리고 만다. 며칠이 지난 후 집으로 돌아간 그는 아내와 손님이 몸을 섞는 모습을 보게 되고, 아내는 그의 행방을 추궁하며 화를 낸다. 손님은 그와 아내를 동시에 안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그는 다시 아내에게 돈을 돌려주고는 거리로 나선다. 그렇게 다시 거리로 나온 그는 횡단보도를 지나가게 되는데 신호등이 붉은 빛으로 바뀐 뒤에도 길 한복판에 선 그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한번만 더 날아보자는 절규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기증자: 최은희(원로무용가)"
출연진
김옥련, 이원국, 최예원, 송경찬, 강용기, 이동용, 이세진, 최연순, 이용진, 김부영, 김수현, 강동환, 김유진, 조은비, 문혜지, 이인화, 남형호, 송용창, 설영성, 이진희, 강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