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을 포용하는 너그러움, 그래서 강은 어머니의 품이다. "속절없이 하구언에 갇혀서 통곡 한번 못하고 썩어만 가는 저 눈물의 흰뼈를 보라"고 이상개 시인이 외친 것도 어미 같은 이곳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제 이곳 낙동강 하구에 철새를 부르고 을숙도를 살리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부산문학을 살리는 길이다. 을숙도야말로 부산시민에게는 특별한 장소애가 깃든 곳이 아니던가. 비록 어머니 살 속 같은 모래펄도 밟으면 검은 물이 찌익 올라올정도로 상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을숙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