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수 시인은 표제작을 비롯한 시 64편을 엮은 4번째 시집 <헐벗은 지문들이 어긋난다>(시문학사)를 펴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문학에 뜻을 둔 일이다. 그 가운데서도 시를 쓴다는 것은 여간한 행운이 아니다'라고 시인의 말에 밝혔듯 김 시인은 모터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업가다. 봉사단체를 통해 시인들을 많이 만나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를 알게 됐다. 시에 대한 열정은 등단으로 이어졌고 15년째 시를 짓고 있다. 그는 "항상 시를 접하고 있지만 시작에 어려움이 많다. 등단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시 공부를 하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으로 시를 공부하며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펴낸 시집엔 사물에서 시를 읽어내는 그의 시선이 특히 예리하다. 나사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를 사유하고('나사를 죄며'), 풍향계에서 현대인의 상실감을 읽어내며('풍향계'), 모터를 보며 지난한 현실과 잊고 있던 삶의 열정('슬픈 모터 1~5')을 떠올린다. 김 시인은 "내가 몸담고 있는 업종과 관련된 사물이다 보니 유심히 보면서 시로 담아내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