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혜 시인의 동시집 <꼴뚜기의 의리>에 등장하는 꼴뚜기는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행동한 꼴뚜기가 아닙니다. 위험에 처한 친구를 두고 도망갈 수 없어 끝까지 곁을 지킨 의리의 꼴뚜기입니다.
'호랑이가 나무 위로 올라올 때/얼마나 무서웠지?//날카로운 발톱이 닿으려는 순간/이제 죽었구나 생각했지?/너희들이 태어나기 전부터/마당을 지켜 온 나였잖아./엄마 장사하러 나갔을 때/친구같이 놀아 준 내가/너희들이 잡히도록 그냥 두었겠니?/ 두 손 모아 함께 기도했지./훨훨 날아오르라고/걱정 없는 곳으로 가서 행복하라고/너희들이 사라질 때까지/손 흔들어 주었지.'-해님과 달님1 부제 '나무의 말' 전문
이 동시집에는 일상이나 자연 뿐 만아니라 속담, 전래동화 속의 소재들도 있어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