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맛깔스러운 사투리로, 성장소설과 추리소설, 역사소설과 거기에 패러디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담았다. 얼핏 경쾌 발랄해 보이는 이 제목은, 목적이나 방향 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에 대한 신랄한 패러디이다. 짬뽕(순수)이 목적인데, 갈분(우연) 하나 섞이는 바람에, 사천짜장이 만들어진다. 이 사천짜장은 목적일까, 방향성일까? 혹은 무엇이라 명명할 수 있을까? 배길남 작가는 대부분이 비정규직이었던 자신의 삶의 방향성에 끼어든 어떤 우연(소설가)에 대한 깊은 자의식으로, 결코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주제에 대해 접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