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수의 시는 유독 자연을 제재로 한 세계를 두드러지게 형상화한다. 자연 속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수많은 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하늘을 수놓은 별과 내리는 눈과 비 등 그의 시에는 온통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을 노래하는 시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은 단순한 관찰자의 태도에 머무르거나 피상적인 이해에 그치는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연의 내부에 숨겨진 본질적 의미를 통찰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현실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문제적 시선을 담아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자연의 파괴라는 문명의 위험성은 지나친 인간 중심주의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이러한 인간적 가치의 폭력성과 위계적 시선을 경계하는 성찰적 태도를 문제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