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이 시집. 강정이 시인의 시는 솔직하고 담박하다. 이 솔직함과 순수함이 그녀의 시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미덕이다. 시적 화자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순수하기 때문에 대상을 묘사하는 방법도 섬세하다. 섬세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녀의 시에서 버려진 사물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으며, 그 마음들은 억지로 꾸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공감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청정한 마음으로부터 비롯하고 있다. 이번 시집의 곳곳에는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사물, 버림 받은 사람, 나라를 잃고 유랑 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 가난한 소수민족, 일자리를 잃은 노숙자들이 나온다. 그녀는 이들에게 따뜻한 연민의 정을 보내고 있다. 그 연민의 정은 모성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