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업 시집. 시인은 지리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만을 노래하지는 않는다. 지리산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빨치산 소년병 출신의 외팔이 하 씨, 오봉리 민 씨 부부 같은 사람의 애환,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명력, 인간의 환경 파괴를 우주의 파노라마적 시각에서 접근한다. 하 씨는 빨치산 시절 총을 맞아 팔 하나를 잃고 포로로 잡혀 옥살이했다. 석방되어 목숨을 부지한 것이 죽은 전우에게 죄가 된다며 다시 지리산 신밭골로 돌아와 죽을 때까지 하산하지 않고 귀먹은 부인과 함께 약초를 캐며 살았다.
권 시인은 하 씨를 ""늘 젖어 시린 가슴, 어쩌다 해거름에/남몰래 꺼내 말리다 보면/설운 마음에도 노을은 뜨거워 눈물은 났으리라/(…)전생에 그대도, 아마/차고 맑은 물에 눈을 식히던 열목어였나 보다""('우리는 전생에 열목어였나 보다')고 노래했다.
시인은 시집을 내자마자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4월 '세상에서 가장 낮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꾸리고 단장을 맡아 에베레스트 길목 체불룽에 한국무료자선병원인 '히말라야토토하얀병원'을 세웠다. [출처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