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 새로운 존재론적 발화와 사유의 미학적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 시집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시인 특유의 존재론적 탐구 과정은 이번 시집에서도 유효하다. 여기에 감각적 사유와 경쾌한 시적 리듬감이 가미되면서 김경수 시학의 결정을 보여 준다. 김경수의 시적 존재론은 불가피한 상처와 비애에 감싸여 있는데, 여기서 오는 ‘슬픔’과 ‘쓸쓸함’의 정서가 시집에 전반적으로 묻어 있다. 그러나 시인은 삶의 상처와 비애에 굴복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밝고 환한 세계를 지향하고 또 염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 의심과 회의를 통해 자기 긍정에 도달하려하는 시인의 시적 태도는 시집에서 일관되게 목도되는 지점이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