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우 시집. 이번 시집은 2005년 출간한 시집 '붉은 사하라' 이후 6년 만의 시집. '붉은 사하라'에 유난히 붉은 빛깔이 많았다면 이번 시집은 온통 흰 빛깔투성이다. 제의에 대한 표현이 많아서다. 시인은 왜 제의에 주목하는 것일까. 제의(제사)에는 삶에 대한 극진함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의 삶은 거칠어졌어요. 함부로 소비하고 생명과 환경을 경시하죠. 지극함을 잊어버린 것이죠. 제사를 지낼 때 우리는 자세를 낮추고 근원을 기억하게 됩니다.""
시인은 기술문명으로 경시되는 생명의 근원을 기억하고 미세하고 섬세한 감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의는 이런 감성을 회복하고 마음의 자세를 낮추게 하는 창이라는 것이다. 시인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했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거든,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하라.""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