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아킴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야구 관람에 만족하지 않고 주말마다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한다. 문단에 등단할 무렵부터 시작한 사회인야구가 어느덧 십 수 년을 훌쩍 넘기면서 함께 겪었던 미시적인 일상과 더불어 사회 문화적 담론까지를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세대들의 기억의 원형엔 유년시절 동네야구가 있듯 그가 동무들과 공놀이를 했던 출발점에서부터 성인이 되어 주말마다 야구를 하는 평범한 가장(家長)으로서의 자리, 그리고 이를 통해 바라보는 우리 세대의 아킬레스건까지를 꼼꼼하게 시로써 독본(讀本)해내고 있는 것이다. ‘야구’라는 소재와 우리시대 현실과의 접점을 일관되게 찾으며 생을 진지하게 반추하려는 그의 이런 시도는 결국 ‘왼손잡이 투수’라는 국내 최초의 야구 시집의 탄생을 가능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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