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길산 산문집. 어쩌면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방으로 밀려나 울적하다면 생각을 바꾸면 된다. 동길산 시인은 ""몸을 돌려 세우듯, 마음을 돌려 세우면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고 했다.
중심이 주는 중압감을 털어 낸 변방이자 세상의 중심인 곳. 산문집 '포구를 걷다'(예린원)는 이런 포구에서 건져 올린 삶의 위안이다.
동 시인이 포구에서 만난 무심한 대상들에게도 말을 건네 마음을 울리는 글을 썼고, 조강제 사진가가 마음에 꽂히는 사진들을 실었다.
부산엔 49개나 되는 포구가 있다. 이 도시형 포구들은 일상의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산문집은 부산지역 20개 포구 이야기를 담았다.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동 시인이 부산일보에 연재했던 '포구에 서다'에다 기장군 공수, 대변항, 칠암 등 6편의 새로 쓴 포구 이야기를 보탰다.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