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시집.
<작가의 말> 학문을 하는 것은 날로 더하는 것이다. 도를 닦는 것은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덜어내어 무위에 이르나니 무위하면 하지 못함이 없다 - 노자<도덕경> 48장 덜어내고 덜어내면 열려버린다고 합니다. 열려버렸기 때문에 무엇이든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거슬러 오르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제는 물결을 따라 흐를 줄 알고 싶습니다. 내 삶의<여섯째 손가락>이 되어버린 詩를 세상에 내놓으며, 두렵고 떨리고 부끄러운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더이상 여섯째 손가락이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인은, 어쩌면 ""여섯째 손가락""을 가진 슬픈 족속인지도 모른다. 없는 듯 있는 있는 듯 없는 여섯째 손가락이 아름다운 뿔처럼 여겨질 때까지 두고 두고 詩를 욕망하리라. 자서의 말처럼, 두고두고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더 아름다운 일곱째 손가락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