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효』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 신종석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팔만대장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 지바, 요코하마의 진도 9.7 대지진 현장에서 시작되는 소설 『일심一心』은 21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지만, 100년 전 일본과 조선 그리고 고려까지 시대배경을 넓히면서 고려대장경판(팔만대장경)의 근원을 좇는 이야기이다. 일본의 현재와 과거는 물론 신라, 고려, 조선을 입체적으로 엮어낸 소설의 구성은 원효, 의상, 의천과 같은 인물들을 과거가 아닌 현재로 생생하게 불러온다. 특히 사건의 중심을 이루는 무불 탁정식, 요코야마 야스타케, 히라노 대통 대승정의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는 면면은, 100년의 시공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실감이 있다. 소설은 이런 인물들을 바탕으로 일본이 오백 년 동안 끊임없이 고려대장경판을 탐낸 이유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스스로를 그 속에 운명적으로 합일시키는 인물들의 사연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