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섬의 수필집.(본명 권은주) 나의 꿈은 연극배우와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다. 20대에는 프로 극단과 대학연극을 하면서 어언 8년의 세월을 흘러 보냈다. 어설프나마 연극배우의 꿈은 이루었고, 그 후 긴 세월이 지나 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 글을 썼을 때의 떨림이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열심히 써 보겠다고 경주, 울산, 대구로 공부를 하러 다녔다. ?입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다녔을 때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접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매주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고, 참 열심히도 다닌 시절이었다.그때 쓴 글들을 세상에 내 보내기는 것은 항상 숙제와도 같이 미루어 두었던 일이다. 글을 쓰겠다는 열정만 가지고 덤벼 들었던 때의 글이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부족해도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출판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한 것 같은 후련함이 함께 따라왔다. 출판사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읽지도 고치지도 않고 원고를 보냈다. 글을 쓸때의 느낌을 그대로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서였다. 이 글들은 날것 그대로 내 한 곳을 자리하고 있었던 의식의 한 장면들이다. 글을 쓰면서 함께했던 선생님들과 문우님들께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