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승의 소설집.
평범한 너무나 평범한, 기술을 가진 직장인, 37세 사나이, 강상규. 장사를 하고, 투기를 하여 갑자기 큰돈 벌려는 것도 아니었다. 연마하고 배운 기술로 미래를 설계한 것이었다. 자신의 점포, 카센터를 차리기 위해 아내와 약속하고 3년 계획을 세운 뒤 중동에 기술자로 나갔지만, 아내의 심성이 나빠서라기보다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여인이 여러 형태로 유혹에 끝내는 춤바람으로 금전까지 탕진하게 되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여기까지 얘기는 사우디 춤바람, 획일적인 얘기지만 아내가 떠나고 어린 두 딸이 출가할 때까지 부성애를 떠나 자신의 생을 바쳐 의젓하게 세우는 데 남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착하다고 믿고있던 딸의 카드빚으로 그나마 가진 것이라고는 다 내어놓고 딸과 같이 재기하는 불굴의 정신이며, 연륜을 초월하여 공부하고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그 곳에서 잠적한 아내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