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신 시조집. 전용신 시인은 구도적 자세로 시조를 쓰는 시인임이 명증된 셈이다. 경건주의 자세라기보다 인간애적 정신과 세속과의 일정 거리 밖에서 시조를 쓰는 시인이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사물을 보면서 사물을 고쳐보는 시각인 동심적 사고, 영육을 배태한 고향을 항존적 가치로 인식하고자 하는 시인이면서, 토속적 인간가치에 중대한 의미부여를 하는 고향을 그리는 시인, 거기에다 성인의 성스러움을 찾아나서는 종교적 방랑인이 바로 전 시인임을 알 것 같다.(임종찬 교수 작품해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