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 동시집
이 시의 화자는 화나고, 서운하고, 귀찮은 마음들을 알아채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주르르 쏟아내고 싶어 한다. 지난 일에 대한 미운 마음을 대신해 고운 마음을 채우기로 선택한 것이다.
'어제는 정말 미안해/별 것 아닌 일로/너한테 화를 내고/심술부렸지?//조금만 기다려 줘/지금 내 마음은/공사 중이야.//툭하면 물이 새는/수도관도 고치고/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벽에/페인트칠도 다시 하고/모퉁이 빈터에는/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공사가 끝날 때까지/조금만 참고/기다려 줄래?' ('지금은 공사 중' 전문).
뒤죽박죽인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마음이 정리되기까지 기다려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마음 다스리기의 중요한 과정이다.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