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쓰는 시』는 서태수 시인의 낙동강 연작 제5시조집이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작인 「강이 쓰는 시」를 포함하여 모두 79편의 시조를 수록하고 있다. 시조집의 앞장에는 “나에게 낙동강이란 흘러가는 모든 존재들이다. 흐르지 않는 것이 있으랴. 꽃잎도 흘러가고 새소리도 흘러가고 우리네 희로애락의 서정도 흘러가고 수수만년을 제 자리에 꿋꿋이 버티고 앉았을 것 같은 바위도 모래 되어 흘러간다. 존재(存在)는 강둑을 따라 유한하게 흐르고 만유(萬有)는 물길이 되어 무한하게 흘러간다. 강만 강이 아니라 흐르는 모든 것은 강이다. 흐르는 것들의 묵언(默言)의 몸짓! 풍랑으로 보든, 시로 읽든 강물은 흐르면서 온몸으로 시를 쓴다.”라고 하는 시인의 말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