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는 이사를 가면서 정든 동네, 친구들과 헤어져 서운하다. 게다가 새 아파트 놀이터엔 아이들도 하나 없고, 지켜야 할 규칙만 잔뜩 있다. 퇴근 후 부랴부랴 이사 떡을 맞춰 온 엄마를 따라 이웃집을 찾아갔는데 번번이 떡 돌리는 데 실패한다. 문을 열 형편이 안 된다며 인터폰을 뚝 끊질 않나, 심지어 떡을 안 먹는다고 손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다음 날 신학기 용품을 잔뜩 사 들고 낑낑대며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코앞에 있는 자기를 보고도 야박하게 문을 닫아 버리는 아이를 발견한다. 도윤이는 정말이지 이 동네에 정 붙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이웃들과 친해지고 나면 다 좋아질 거라고 도윤이를 다독인다. 이웃들과 친해질 방법을 찾아 골몰하던 도윤이는 엘리베이터에 가족 소개서를 붙이는데….[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