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건이는 오토바이 타고 짜장면 배달하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다. 한 손에 철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마치 영화배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식 날, 두건이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근사한 양복을 입은 다른 아빠들 사이에 파란색 배달복을 입고 있는 아빠가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다.
또 반들반들 윤이 나는 자동차들 사이에 서 있는 오토바이가 그날따라 요란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친구가 ‘에이, 배달부?’라고 하는 바람에 두건이는 짜장면 배달부인 아빠가 더 이상 멋있게 보이지 않았다. 짝꿍 민준이에게는 아빠가 짜장면 배달부인 걸 괜히 숨기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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