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이는 엄마 소원을 들어 주고 싶었다. 엄마가 훌륭한 인물을 닮았으면 좋겠다며 책을 잔뜩 사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디슨처럼 달걀을 품었다가 엄마에게 혼만 났다. 베란다에서 이불과 바지를 빨다가 부글부글 거품 물이 거실로 흘러 들어가고, 학원 버스를 기다리다가 붉은 불개미 때문에 버스를 놓쳐서 또 엄마를 속 터지게 한다.
수동이는 엄마가 예뻐하는 서영이가 시키는 대로 할아버지 집에 가서 장난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만 결국 엄마는 또 수동이를 나무랐다. 집으로 오는 길, 잔뜩 토라진 수동이에게 엄마는 수동이밖에 없다고, 엄마 속이 터지거나 미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 수동이는 똑똑한 아들이 될 자신은 없지만 엄마 얼굴에 주름을 만들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