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의 아빠는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셨다. 딸기가 먹고 싶다는 도미의 말에 길 건너 과일가게에 가다 사고를 당했다. 도미는 장례식장에서 자신 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수군거리는 소리에 아빠 대신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엄마는 일을 해야 했고, 집도 작은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도미는 쉴 새 없이 가슴이 뛰었다. 말도 하기 싫었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먹으면서 증상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말은 나오지 않았다. 5학년 딸기반. 하필이면 왜 딸기일까. 수업이 끝나고 엄마와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 문제지를 풀고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바보 같다, 모자란 거 같다’는 원장선생님의 말에 화가 난 도미는 문을 발로 차고 나왔다.
공원으로 가 음료수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자판기에 돈을 넣고 코코아를 뽑아주며 학교는 어디 있는지, 몇 학년인지 등을 물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간 도미는 깜짝 놀랐다. 어제 공원에서 만난 윤동준이 전학을 온 것이다. 게다가 짝꿍이 되었는데….[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