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은이의 고단한 처지가 발단이지만 이야기는 시종일관 밝고 따뜻합니다. 은이는 처음엔 할머니 걱정에 눈물만 짓는 아이였지만 개미나라로 들어간 후, 모험이 시작된 뒤에는 스스로 해결책을 고민한 끝에 생활 속의 경험을 살려 콩깍지 배를 띄우고, 지네를 물리칠 침을 모으며, 개미 친구들과도 협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은이는 몸을 던져 문제에 부딪히고 상대를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성큼 자라며 그 성취감은 독자들에게도 전달됩니다. 개미들과 할머니를 괴롭히던 지네가 사실은 저도 콩을 얻고 싶어 심술을 부렸다는 것을 안 뒤에 이제부터 지네에게도 콩을 나누어주기로 하는 결말은 아이들의 현실세계를 한층 풍요롭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