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안 동화작가의 동화.
우리 주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띠 동물들에 대해 미르가 띠동갑인 증조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열두 동물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옛날 임금과 관련된 것들에 항상 용이 그려진 까닭, 쥐가 띠 동물 가운데 가장 처음에 오게 된 비밀, 징그러운 뱀이나 쥐가 띠 동물에 속하게 된 유래 등 신선하고 흥미로운 열두 동물 이야기들을 구수한 할머니의 입말로 풀어냈다.
옛이야기뿐 아니라 신화와 문학작품을 예로 들기도 하고, 각 동물에 대한 특성, 관련 풍습이나 속담까지 지식과 재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정보가 지루하지 않게 흐른다. 또 허구 작가의 재치 있는 그림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고, 풍부한 도판과 어우러져 친근한 열두 동물을 따뜻하게 보여 준다.
사촌 동생부터 증조할아버지까지, 가족의 띠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구성은 열두 띠가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며, 책을 읽으면서 동물의 특징을 발견하고 어린이들 스스로 띠를 계산하는 즐거움까지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