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 동화작가 서하원(1989년 제3회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이 오랜 침묵을 털어내고 (제5회 문학동네 당선작품) 출간 이후 15년 만에 펴낸 장편동화이다.
한 달에 몇 번씩 전신발작을 해대는 아이에게 엄마는 일곱 곳의 방과후 교육을 강요하고 학습지들을 떠안기며 한손에는 마법의 퉁소라는 채찍을 치켜들고 잔다르크처럼 앞으로 전진만을 외친다. 미래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 너도 그렇게 하라는 불가항력에 저항하여 주인공은 학교 안의 황금연못에서 놀다 연못 속에서 살아가는 황금두꺼비와의 우연한 입맞춤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이동한다.
황금연못은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연결통로이다. 현실은 불안하고 발작을 유발시키지만 환상의 세계는 불안이나 걱정이 없는 이상 낙원이다.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구매수단이란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속에 끓고 있는 걱정거리이다.
주인공은 걱정을 사들이는 가게에 들러 현실의 걱정거리들을 하나씩 팔아치우며 엄마의 과거와 미래의 로봇도시와 공룡의 세계 등을 탐험하는 동안 엄마와 자식 간의 끝없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스토리로 작품을 끌고 간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