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과 외계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미래의 지구.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도시 작은곰에 있는 ‘우주목욕선 푸른고래호’는 지구인과 외계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거대한 목욕 시설입니다. 외계 종족 저마다의 목욕 문화를 존중한 향기 목욕탕, 진흙 목욕탕, 바다 목욕탕 등 다양한 욕탕을 갖추고 있으며, 지구인과 외계인이 어울려 평화롭게 일하는 공간이죠. 마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구의 축소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외계인과 지구인의 분리를 주장하는 우주 테러 단체 나스트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간 푸른고래호의 운영을 중지할 목적으로 무시무시한 티들루들 바이러스를 보내오면서 본격적인 갈등과 분열이 시작됩니다.
작가는 《우주목욕선 푸른고래호》에서 제시한 미래의 여러 장치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테러나 인종 차별 같은 여러 현실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지구 소년 온이와 외계인 승무원들이 힘을 합쳐 치료약을 찾아내고, 나스트 일당을 물리침으로써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지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명히 지켜야 할 목표이고, 힘을 합쳐 지켜낼 때에만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풍부한 재미와 함께 전달합니다. 《우주목욕선 푸른고래호》는 SF 소재를 동화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완벽한 장치로 활용함으로써 우리 동화가 가진 소재의 한계를 넓혀 준 반가운 작품입니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