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가 번쩍 치던 날 할아버지 앞에 일본 옷을 입은 파란 귀신이 나타난다. 귀신은 “여긴 원래 내 무덤이었다”라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후손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비석’을 찾아 달라”고 말한다. 비석을 찾으러 다니며 둘은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귀신은 일본인으로 조선시대 당시 부산에 돈을 벌려고 왔다가 병이 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왔다가 연백이 북한 땅이 돼 버리는 바람에 이곳에 정착했다. 책은 부산 아미동 ‘비석 마을’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귀신의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머 있게 담아냈다. [출처 독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