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작가의 동화.
땅속 마을 두더지 부부에게는 예쁜 딸이 있다. 그런데 두더지 부부에게 걱정이 하나 생겼다. 딸이 옆 동네 두더지 총각 삼돌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힘없고 시시한 두더지에게 시집을 간다고 하니 엄마, 아빠 마음에 들 리가 없다. 그래서 두더지 아빠는 딸을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위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리고 해, 구름, 바람을 만나 사위가 되어 달라고 청하지만 모두 아빠 두더지가 찾는 사윗감은 아니었다. 집안의 ‘백년손님’이라고 하는 사위를 찾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아빠 두더지의 눈에 띈 것은 돌부처였다. 아빠 두더지는 거센 바람에도 꿈쩍 않는 돌부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 돌부처를 한방에 쓰러뜨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삼돌이였다. 아빠 두더지는 신기했다. 그동안 힘없고 보잘것없다고 여겼던 삼돌이가 누구보다 늠름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빠 두더지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윗감이 바로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