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미 시인은 최근에 펴낸 두 번째 동시집 <막대기는 생각했지>(도서출판 소야)를 통해 바쁜 일상의 아이들에게 두 가지 부탁을 한다.
"얘들아, 지금 무엇을 보고 있니? 주위를 좀 둘러보렴"
첫 번째 부탁은 '관찰'이다. 늘 다니는 길, 매일 만나는 자연과 풍경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지 궁금해 하며, 아이들에게 주위를 한 번 둘러볼 것을 권한다. 멈추고 바라보는 일은 쉬운 듯 어렵다. 바쁜 일상의 아이들은 더더욱 그래 보인다.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무언가를 제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나무와 풀을, 철봉과 미끄럼틀을, 길고양이와 매미를 멈춰 서 바라보는 아이들은 다른 무엇, 혹은 누군가를 잘 이해하고 마음도 잘 읽어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인은 멈춰 서 바라보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렇게 한 번 바라보겠니?'라고 말한다. 잘 살펴보면 비 개인 아침 화단 풀밭에 여치 한 마리가 보이기도 하고(비 개인 아침, 22쪽), 아파트 경비실 뒤로 사라지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따라가 볼 수도 있다(고양이를 만난 날, 41쪽). '툭-' 떨어지는 모과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슴 두근대며 주워보기도 하고(모과, 76쪽), 지저분했던 동네 공터가 어느새 화단으로 바뀐 것도 눈치 챌 수도 있다(안녕 친구, 20쪽).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