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화 과정에서 동심도 오염되고 있다. 그러나 시의 진정성은 동심 아닐까? 아동문학은 동심의 문학이라서 정겹고 믿음이 간다.
"하느님은/위대한/화가입니다.//오직/한 가지/색만으로//저토록/아름다운 세상을/그려 놓을 수 있다니!" -동시 '눈'
하빈의 동시집 <수업 끝>에 실린 작품이다.
눈이 내리면 하늘나라 선녀님을 떠올리면서 들떠버리지만, 오직 한 가지 색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낸 하느님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 하느님이니까 얼마나 위대한 화가이신가. 이런 철부지 같은 생각이 동심의 본질 아닐까? 이때쯤 눈이라도 펄펄 내린다면 더없이 어울릴 텐데.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표현도 더러 만난다. 상상력이 잘 받쳐주기 때문에 감동은 더해진다.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