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는 신인작가 한아의 작품으로 6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여섯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주문을 걸어 봐>의 힘찬이는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의 한별이는 아빠와 재혼한 베트남 새엄마가 창피하고 밉기만 하다. 은결이는 새치 머리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핀잔을 듣고, 준수는 친구가 자기 때문에 죽은 것 같아 말을 잃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슬픔 때문에 반항하고, 자신을 비하하고, 우울해한다.
이 동화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의 슬픔을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어른들의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같은 또래의 위로, 상상 속의 정령, 타인을 관찰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나아간다. 더 나아가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줄 아는 큰마음도 가지게 된다. [출처 키즈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