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신진의 시집 『풍경에서 순간으로』. 시인은 개인과 사회에 있어 절대의 자유와 평등이 공존하는 유기적 삶의 실현, 또는 만생명의 존엄을 향한 믿음과 안간힘으로 버텼던 청년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문학이 자신보다는 조금 덜 결핍되고 조금 더 진취적이고 조금 더 진솔하게 숨쉬기를 바란다고 자서에서 밝히고 있다. 1976년 「시문학」으로 천료된 이후 35년 간 발간한 6권의 개인 시집에서 각 12편씩 가려내어 실었고 마지막 7부는 6번째 시집 발간 이후의 최근작을 실었다. 그 중 3부만 15편인 까닭은 1980년대 전반 불우한 시대 상황 때문에 시를 발표한 잡지가 배포 중지되어 독자들이 미처 읽지 못한 미수록 시 3편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시를 버리고 또 버려도 결국은 버릴 수 없었던 시인의 목소리가 책을 통해 들리는 듯하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