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정치 현실에 직면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현 실태를 규명하는 데도 암시하는 바가 많다. 5·16 이후의 ‘병영국가’ 체제 속에서 보여준 1960년대 지식인들의 정신적 생태 속에서 오늘날 지식인들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은 여전히 ‘보존적 원리의 죽음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수준에서 정치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자족·자위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진정한 저항은 ‘보존적 원리’를 벗어난 죽음충동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혁명과 죽음』은 말해주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