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네 번째 시집 '흙의 살들'(아침나라 펴냄)을 낸 김규태(71·국제신문 전 논설주간) 시인. '시인의 말'과 달리 시집 속으로 들어가니 밤 새워 파지와 싸우며 시를 쓰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그가 시를 직조하는 방식은 서두르지 않고,천천히 이쪽저쪽을 샅샅히 만지면서 대상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방식이다.
황조롱이는 '날아다니는 것들의 목덜미를/ 짓뭉개는 것이/ 저들의 이념이다'라고 노래하는 데는 그가 구사하는 언어의 날카로운 예각이 깃들어 있다.
' 평론가 구모룡은 시인의 시세계를 '원형에 이르는 꿈'으로 조명한 해설을 썼다.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