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 동인은 1980년 3월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시인들에 의해 결성된다. 강영환 · 박태일 · 엄국현 · 이윤택 등이 창간 동인으로 참여한 『열린 시』는 2집에 강유정이 가담하며 동인 구성이 마무리된다. 『열린 시』는 2집 발간 이후 고유성을 지킨다는 이유로 새 동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폐쇄성을 보이기도 한다.
『열린 시』 동인을 묶어주는 것은 ‘열림’과 ‘다양성’에 대한 집착과 옹호다. “시는 개인적 사유에서 출발한다.”는 공동의 시적 이념을 내세운 『열린 시』는 시와 현실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향한다. 이들이 도식적 민중주의를 거부한 것도 그것이 시인의 발랄한 개성을 억압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열린 시』 동인 사이에 ‘다양성’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여러 갈래의 현실 탐색과 그것의 방법적 드러냄은 다양성 속에서 동인이라는 시적 이념의 구속성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