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숙 시인의 시는 자연친화적이고 소탈하며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마력이 있다. 그만큼 시인의 시선들이 광범위하며 경계가 없는 부드러운 심성을 가졌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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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숙 시인의 시세계는 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이다. 기괴하다거나 그로테스크한 수사가 아닌 담담하게 잠긴 늪을 연상케 한다. 차분하게 세계를 응시하는 맑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 시선에 의하여 시는 투명하다. 한결 여유 있는 ‘고요’를 시 속 깊이 함축한다. 늪의 고요를 음미하는 것이 노정숙 시를 음미하는 일이라는 말을 곁들여 본다. 시네 나타난 시인의 은유기법이 그런 것을 은근히 보여준다. (유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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