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옥자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 고연옥의 희곡을 책으로 출간했다. 희곡의 1막에서는 이웃들에게 음식과 정을 나눠 주며 살던 강옥자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모습이 나오는데, 2막에서는 범인으로 지목된 이웃들이 노파의 죽음에 어떻게 연루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죽음의 세계로 떠난 노파는 죽기 전 꿈속에서 보았던 탑 쌓는 소년을 만나 길가의 하얀 꽃으로 피어난다. 일상적 디테일을 제거하고 간결한 구성과 전형적인 캐릭터, 또 잠언적인 대사를 통해 삶과 죽음을 성찰했다는 평가를 받는 희곡이다. 2003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극단 청우 제작, 김광보 연출로 공연했으며, 초연 당시 ‘올해의예술상’ 연극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예스24 책 소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