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지한국희곡선집. 이윤택의 희곡 『시골 선비 조남명』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조남명이라는 인물을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을사사화와 조식이 보낸 상소문에 대한 왕실 반응을 보여 준다. 조남명은 청백리(淸白吏)라는 이유로 숙청당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소문만으로 인재가 벼슬길로 나아가는 현실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한다. 결국 벼슬길에 오른 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자신이 따를 수 없는 곳이라 판단하고 한미한 관직마저 거절한다. 같은 시기, 궁에서는 명종을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문정왕후가 동생 윤원형과 함께 반대파를 숙청한 을사사화가 일어난다. 이 사실을 안 조식은 죽음을 각오하고 문정왕후와 왕을 직접 겨냥해 상소를 올리고, 이에 왕실은 크게 분노한다. 2001년 남명 탄생 5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산청 야외무대에서 초연한 뒤 서울을 비롯해 진주, 창령, 거제를 순회하며 공연했다. 이듬해 베이징에서 열린 베세토연극제에 한국 대표 작품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2001년 서울공연예술제 대상, 연출상, 남자연기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