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지 시인의 제4시조집 『손님별』. 이 시집에 시인은 시조의 품위를 잃지 않은, 정형과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시편을 담았다. 우리 시대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비정규직 해고 사태를 명왕성 퇴출에 연결시킨 기지가 돋보이는 작품 「명왕성」부터 기술(記述)의 시조로서 우리의 현대사, 정전 후 회한의 60년 세월이 단시조 세 수로 압축하고 있는 「점바치 골목」, 해녀의 넋두리로 진행되며 해녀 2대의 애환을 다룬 「해녀 사설」, 진급 심사에 떨어진 중년의 사내가 술김에 커피 자판기에 화풀이를 하고 미안해하는 내용을 담은 「자판기에 대한 다섯 가지 풍경」과 같은 위트가 살아 있는 작품까지, 세상에 대한 시인의 드넓은 관심의 폭을 각각의 시편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