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시집 『긴 손가락의 자립』
제1부
우울한 케이크 가게
우편함
마른 꽃
불손한 기도
시간 속엔 냄새가 배어 있다
생은 주먹감자를 먹이며
악몽
바다, 녹슬다
모자
죽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데
더듬이, 섬광閃光처럼
쿵
A/주홍빛 안개
무거운, 숲
닫힌 봄
제2부
프로이트의 의자
구두
수염
게알
아버지의 봄
雨傘
나란히 걸으며
질긴 거짓말
마흔 즈음에
이제는
분꽃
수상한 일
완행열차
떠도는 말
강철나무
휴먼트리
가을 파리
제3부
시간의 얼굴을 보면
훅
무릇
붉은 혹
구멍
각도를 달리해도 발가락은 없다
백스페이스
멈추면 쓰러진다
입 큰 의자
갈증
붉은 코
모난 것은 암실 속에서 자란다
닫힘
건축
침묵에게
창創,창窓하다
해설 새로운 초록 김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