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 시집 『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
암남 공원에서
밭
바라본다
화개장터에서
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
가을, 운문사
국화
비 오는 날 산에 가지마라
관광버스 안에서
산다
설봉호에서
상생
지하철은 무덤이 아니다
개밥바라기 별
눈빛
억새밭에서
3월
달리기를 시작하다
적의
말아톤
금정산
멀쩡한 병신
계룡산에서
창틀 안의 생
단풍
집으로 오는 길
등정일기
인간
다대포
액사
상가에서
신자유주의
삶과 죽음은 한 번지내의 동거인이다
너희들도 인간이니
동물원에서
수족관을 바라보며
한라산을 오르다
시인의 산문 : 쌈마이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