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희 시집 『그리움의 파랑주의보』. 한산도 염호보건진료소장으로서 삶과 죽음의 갈림터의 현장에서 일하는 저자의 상념과 한산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담겨 있는 시집이다.
“사방 리차드손으로 복강을 여는 순간,/ 누가 불임을 잘랐을까?/ 난소암세포의 검푸른 잎사귀 사이/ 미망인의 사금파리, 유리구슬을 깨뜨리는 아집 송송 소름 돋는 석녀의 두드러기/ 뻗어도 뻗어도 대답 없는 허공/ 수술실 정잭을 베는 메스의 칼날 위로/ 한 줄기 소나기여 내려 꽂혀라/ 계절도 잊고 피는/ 짝사랑의 기다림, 엉걸불 사랑.” ―수록 시 <유월 장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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