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 시집 『눈물 속의 뼈』
제1부
바람을 그리워하다
거기 그 숲
오래된 후회
어느 날의 쓸쓸함
세상 사람들은 알까
향수에 젖다
밤하늘
벽이여, 바람이여
가을, 그 누군가의 슬픈 사랑
푸른 은행잎 끝에서
가을을 그리다
가을 속에 내가 있었네
낙엽처럼
거부한다, 꽃
들꽃을 만나다
바람같은 기억 하나
바다가 있던 자리
제2부
나에게 묻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듣다가
눈물 속의 뼈
전봇대같이
어찌하여 너는
석류차를 마시며
나를 마중 나가다
일인분의 고독으로 살았네
세월 가는 소리
반짝이는 상처
누가 알까
뿌리로 살고 싶어
마흔이라는 나이는
새벽에 쓴 일기 1
새벽에 쓴 일기 2
새벽에 쓴 일기 3
다시 바다로
제3부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 내립니다
당신의 깃발
우리 집, 연탄불 같은
우리집 웃다
등대의 기억
등대에게
하늘공원 가는 길
아버지 전상서
등대에게
어머니, 당신의 이름
널 위한 팡파르
불멸의 꽃
이기대 해안길
사색의 오솔길을 당신께
간절곶에 가면
벽화마을 사람들
저 노을빛
제4부
그대는 단풍나무를 닮았다
내 삶의 등대 하나
저 빗방울 소리는
그대, 거기서 행복하라
사랑은, 사랑은 말이다
내 속엔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
내 마음의 그대는
사무치는 그리움
내 사랑은 하루살이
널 읽고 싶다
그리우면 안개비가 내린다
나의 등불이기에
사랑은 잠수 중
내일은 잊어야겠습니다
당신께 하고 싶은 말은
내 사랑을 말해 주리라
당신이 길이라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작품해설 : 타자로 나아가는 길, 이유없는 사랑/김남영(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