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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먹는자, 좌뜰 천식이

문화예술작품 공연예술작품 연극 창작극

NO.APD13319최종업데이트:2020.08.13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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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제목 하늘을 먹는자, 좌뜰 천식이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공연예술작품 > 연극 > 창작극
  • 발표일 2019/12/10~2019/12/2
  • 발표지역 동구
  • 발표매체 일터소극장
  • 발표주체 극단 일터

작품설명

  • 2019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1. 제목 : '하늘을 먹는 자, 좌뜰 천식이'

    2. 주제
    지식이 쌓이더라도 본질을 모를 수 있다. 수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본질을 감출(숨길) 수 있다.
    진실은, 욕심과 화와 무지로 가득 찬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욕심과 화와 무지가 꽉 찬 그릇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
    진실은, 정보와 지식을 가득 쌓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텅 빈 깊은 생각으로 오는 것이다.

    3. 줄거리
    하늘땅의 어느 곳 좌뜰 동굴 안, 두 노소가 바둑을 둔다. 늙은이가 어른인 것 같으나, 젊은이가 스승이다. 제자는 건달이고 스승은 천식이다. 나머지 두 제자인 거지와 곤대가 성찬을 데리고 온다. 성찬은 열매가 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을에서 팔만구천삼백사십만육천이백오십일곱번째로 출가를 한

    다.
    # 1 모든 생명은 서로 숨을 나눈다.
    - 하늘을 먹는 자는, 숨이 시공을 초월 한다는 것을 안다.

    자, 보거라.
    춤은 숨이라 안카더나. 몸이 흐드러질라카머 숨이 먼저 꽃이 되야 되고, 몸이 덩실할라카모 숨이 먼저 달이 되야 되고. 몸이 숨을 잊아뿌리뿌머 그기 춤이 되능강. 이래 이래. 으이, 그래 그라머 좋지.
    숨이 니하고 내하고라카머, 춤은 춤은 저 하늘하고캉인기라. 니하고 하늘하고 하늘하고 니하고. 그라이 숨이 춤이 됬다가 춤이 또 숨을 부르능기라.ㅤ마음을 다해가 숨을 수모, 몸이 알아가 춤을 추는기라. 하늘이 춤을 맹글어 주능기라.
    # 2 생각은 창조력이다.
    - 하늘을 먹는 자는, 진실은 비어 있는 곳으로 온다는 것을 안다.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수많은 현상들이 오히려 진실을 가릴(덮을)수 있다.
    지식이 쌓이더라도 본질을 모를 수 있다. 수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본질을 감출(숨길) 수 있다.
    그러므로
    지식은 지혜를 따르지 못한다.
    사실은 진실을 따르지 못한다.

    진실은, 욕심과 화와 무지로 가득 찬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욕심과 화와 무지가 꽉 찬 그릇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
    진실은, 정보와 지식을 가득 쌓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텅 빈 깊은 생각으로 오는 것이다.



    정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지식을 많이 쌓는 것보다
    생각을 깊이 하라. 생각을 깊게 하라.
    생각은
    기억력이 아니다, 상상력이다.
    창조력이다.

    잠들지 못하는 이여. 머릿속, 마음속을 헤매이는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찾아다니는가.
    잠들지 못하는 이여. 오늘 당신에게 모자란 것은 무엇이었나.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
    잠들지 못하는 이여. 오늘 당신은 무엇을 하지 못했나. 무슨 말을 하고 싶었나.
    잠들지 못하는 이여. 어제의 당신은 오늘과 같은가 다른가. 그제의 당신은 오늘과 같은가 다른가. 내일의 당신은 오늘의 당신일것인가.
    잠들지 못하는 이여. 당신은 당신을 바라보는가.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가.
    잠들지 못하는 이여. 당신은 당신에게서 당신을 찾는가. 당신은 당신 옆사람들에게서 당신을 찾는가.

    물질을 축적하기보다, 의식을 확장하려는 자가 비정상으로 보이는 세상이며
    어찌 잠들 것인가.

    # 3. 하늘을 먹는 자, 하늘에 먹힌다.
    - 하늘을 먹는 자는, 하늘에 먹힌다는 것을 안다.
    상추를 내가 먹고 상추가 내 똥을 먹고, 내 똥을 먹은 상추를 벌레가 먹고, 벌레가 다른 벌레를 먹고, 다른 벌레를 먹은 개구리를 뱀이 먹고, 뱀을 독수리가 먹고, 그 독수리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개미들이 독수리를 먹지. 그렇게 먹히고 먹고 돌고 돌아서 서로가 하나가 되고, 하나는 전체가 되고 그리고 하늘이 되지. 땅에서 살아가는 생명은 다 똑같은 벌레. 그 벌레가 서로를 먹고 서로서로를 먹고 서로서로 서로를 먹고 마침내 하늘을 먹고, 끝끝내 하늘에 먹히지. 나는, 너다. 너는, 하늘이다.

    아무도 오지도 누구도 가지도 못하는, 높고도 높고 깊고도 깊은 산. 삐죽빼죽뾰죽 하늘로 솟아 오른 높은 봉우리머리보다 땅으로 뻗은 발가락뿌리가 수수만배 더 깊은 바위. 바위봉우리뿌리가 검붉은싯누런 흙을 이불삼아 누워 잠잘 때. 그 흙 위로, 산들바람 뭉클구름이 스쳐 지나가고. 그 흙 위로 꽃산새 풀나비들이 폴랑거리고.그 흙 위로 고라니삵다람쥐 뛰어다니고. 그 흙 위로 나뭇잎이며 햇살이며 살랑거리다가. 마침내 그 흙 위로 이슬이 떨어지며 그 흙을 풀썩이며 그 흙을 씻어내며. 봉우리머리를 지나 이마를 타고 가슴을 지나 흘러 스며들어, 스며들어 흘러 흘러, 흘러 흘러 흘러 스며들어 스며들어, 발가락뿌리를 소곤소곤 사근사근 적시니. 삼천육만구억년 숨어있던 바위봉우리뿌리가 살짝 흰빛인지 언뜻언뜻 푸른빛인지 검붉은빛인지 부신 빛을 흩뿌리며, 태양 같은 물 한방울 불끈 밀어 올려 두리샘이라. 두방울 세방울 네다섯방울 여섯 일곱 여덟 아홉방울 둥글게 부드럽게 잔잔히 점점 힘차게 물결을 일으키는구나. 낮이 흐르고 밤이 되고 물결을 일으키고, 다시 밤이 지나고 낮이 되고, 다시 밤낮이 흐르고 둥글고 힘찬 물결을 일으키고. 컹컴한 하늘을 열고 어린 샛별 열둘이 내려와 두리샘물로 목을 축이네. 산들바람 뭉클구름도 꽃산새 풀나비도 나뭇잎 햇살도 고라니삵다람쥐도 샛별을 따르니. 천길만길 텅텅 빈 깊고 깊은 곳에서 끊임없는 물길이 열리고. 퐁 포포포퐁 촐촐촐촐 찰랑찰랑 물결이 일어 두리샘을 넘치니. 찰찰찰 찰찰 찰찰 샘물이 흐르기 시작하는구나. 나뭇잎을 띄우고, 바위를 틈타고, 산천어를 헤엄치고, 햇살은 너울너울 번쩍반짝, 하지만 물속은 고요하게 도도하거든. 마침내, 이르러 바다라. 바다라. 바다라 하는 것은, 다 받아 들여서 바다라 하지. 바다는 저에게 오는 것들을 가리는 것 없이 막는 것 없이 오지마라는 것 없이, 전부 다 받아들이거든.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다가 바다가 꽉 차거든. 무거운 것은 두고, 맑고 깨끗하고 가벼운 것만 다시 하늘로 올려 보내지. 맑게 해서 깨끗하게 해서 가볍게 해서 올려 보내지. 올라 간 것들은 이슬이 되지. 똑 같은 이슬이긴 이슬인데 전혀 다른 이슬이 되어, 또 다른 봉우리뿌리바위를 만나, 흐르고 흐르고 흘러 흘러 흘러 바다가 된다네. 그러니 흐르고 오르고 내리고 흐르고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 받아들여지고 하다보면. 그 언젠가는 이슬도 바다, 바다도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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