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이 있을 때 매천 황현은 자기배를 가르고 있엇고 이승만이 권력을 잡을 때 김구는 총에 맞았다. 이후 박정희는 대통령이 되었고, 장준하는 어느 오지의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다. 언제나 시대정신은 있었고 당대의 당위와 명분이 살아있었다. 하지만 악의 당위와 선의 명분은 충돌되면서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흐르는 것인지 모른다.
선은 뒷전에서 그냥 점잖게 비아냥만 하고 악은 그렇게 발악의 격정을 앞서서 가는지...
이것을 자기의 목숨을 담보로 막고자 하는 지사들...
우리 현대사의 부침사이에서 누굴 죽임으로서 시대정신을 말하고자 한 이들의 명분과 그 모습에 반한 한 인간의 어리석은 반항을 그리고자 했다. 3.1운동 100주년이다. 나라를 되찾고자 대한독립만세를 불렀지만 35년간 일제 시대는 이어졌고, 우리의 독립투사들은 피흘리며 죽어갔다. 단순하기에 열정적이며 어리석기에 맹목적이었던 한 인물을 통해 정리되지 못한 한 시대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