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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 불현듯, 알아차리다.

문화예술작품 공연예술작품 무용 한국무용

NO.APD13335최종업데이트:2020.08.13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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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제목 각시 불현듯, 알아차리다.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공연예술작품 > 무용 > 한국무용
  • 발표일 2019/9/21
  • 발표지역 해운대구
  • 발표매체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 발표주체 춤패배김새

작품설명

  • 2019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 공연 내용 ]
    안무의도
    -우리 몸에 춤이 입혀진다. 이렇듯 우리의 몸에는 각 개인의 사연. 스토리, 갈등, 고민 등 다양성의 색이 입혀진다. 각 개인의 입혀진 옷들은 제 각각 몸 구석구석 움직임의 자원으로서, 개인만의 고유한 역사 춤의 원시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 독창성, 욕구,욕망의 표출이 다른 몸짓을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또 다른 변화 성장 확장의 길을 걷는다.
    ????각시覺時- 불현듯, 알아차리다.????는, 나와 너를 알아차리고 직면하며 변화 해가는 과정을 서로서로 바라보는 일이 될 것이다..




    [ 작품내용 ]
    각시覺時 불현듯, 알아차리다.


    1. 헝클어지고 어지러워진 세상, 서슬 푸른 ‘꽃칼’로 베어버리니.

    -어두움 속 한 점 빛을 벗 삼은 ‘발걸음’은 경계 없는 세상을 넘나들고.

    달빛 별빛 초롱하고, 담장 위에도 어둠이 묻어있는 컴컴한 새벽. 눈 붙이기 전에 정갈하게 씻어 놓았던 푸른 그릇에, 서늘하고 차가운 깊은 우물의 첫물을 길어 올려 모시고. 자식의 살아 갈 앞길이나 집안의 호사를 비는 것은, 그저 그렇고 그런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일일 뿐이라. 허나 한편으로는 사람이 태어나 먹고 입고 자고 사는 일이야를 어찌 모르쇠하고 살아가겠냐마는. 저 어두운 꼭두새벽에 별빛 달빛을 보며 두 손 합장하는 일이, 어찌 나 혼자나 내 가족만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방편으로만 쓰일 것인가. 컴컴한 새벽에 눈 비비고 후두두둑 몸을 일으켜 세워 푸르디푸른 그릇에 맑은 물을 담아 두 손 공손히 모으는 것은. 찰나일지라도, 모심과 비움과 나눔의 지혜를 알아차려 살고자하는 굳센 의지였으니.

    - ‘손’에 꽉 쥔 헌 것을 놓지 않고서야, 어찌 다른 새 것을 잡을 수 있겠나.

    꽉 찬 것과 꽉 짜여진 것을 버리고, 석달열흘을 움직여 숲으로 갔지. 그냥 그저 그렇게 보고 걷고 걸으면서 보고 자고 먹고 보고 걷고 보면서 걷고 보고 자고 자고 나면 보고 먹고 걷고 보고 보면서 걷고 걸으며 보았지. 이마와 등허리 허벅지와 종아리에 땀이 흐른 만큼 눈빛이 맑아지고. 발바닥이며 뒤꿈치는 물러졌다가 터졌다가 다시 단단해지고 살은 더욱더 부드러워지지. 빛나던 산그림자가 길게 누워 어둠에 잠기면 나도 따라 아무렇게나 몸을 눕히고 별을 헤아리며 은하수를 노닐어. 산봉우리 점점 밝아져 새소리 재잘거릴 때 나도 따라 몸을 일으켜 커다란 기지개를 펼쳤지. 아하, 배 고플 때 먹는 밥과 아하, 자고 싶을 때 꾸는 꿈이려니. 아하, 아. 시원해지는 마음. 아하, 아 아. 평온해지는 마음.


    2. 숨을 달리 부르니, 춤이라 한다지.

    - 비친 ‘그림자’들은 전부 검은색일지라도, 비치기 전의 ‘나’는 모든 색이다.

    모래밭에 피는 꽃은 모래꽃의 사정이 있고, 바위틈에 피는 꽃은 바위꽃의 사정이 있고, 물위에 피는 꽃은 물꽃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어느 자리가 더 괴롭네 더 수월하네 할 것 없이, 어느 자리에서 피워 낸 것이 더 푸르네 더 붉으네 할 것 없이. 서로 각 각 가진 바 아름다우며, 서로서로 각 각 할 바가 있을 것이다. 기약 없는 바람이라도 불어야만 흔들리는 꽃들도 이럴진대, 너와 나는 움직이는 다리 있고 생각하는 머리 있는 ‘사람’이려니. 너와 내가 나와 네가 굳이 힘을 써 다투어 가며 성장하랴. 못나고 잘남 없이 높낮이 없이 가진 바 할 바를 서로 서로서로 서로서로서로 나누고 나누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그런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냐.


    - 춤을 보이게 하는 것이 ‘몸’이라면, 춤을 만들게 하는 것은 ‘숨’일거야.

    나도 모르게 숨을 쉴 때가 있고, 내가 알아차려서 일부러 힘을 들여 공을 들여 쉬는 숨이 있지. 온 힘을 다해서 들이쉬고 온 힘을 다 빼서 내쉬는 숨을, 내가 알아차려 내 안에 쌓아 놓았다가 내 마음을 움직여 몸을 펼쳐내면. 그것을 알아차려서 쉬는 숨, ‘춤’이라 한다지. 의지대로 생각대로 마음 가는대로 들이마시고 내뿜으며, 몸에 팔에 다리에 허리에 눈동자에 숨을 보내고 얹으면 ‘춤’이라 한다지. 두 팔 벌리는 긴숨에, 긴춤과 깊은춤과 큰춤이 담기고. 허리 꺽는 툭 뱉는 짧은숨엔, 짧은춤 넓은춤 힘찬춤이 나오지. 그러니, 사람들이 ‘숨’을 달리 불러 ‘춤’이라 한다지. 때때로 나도 모르게 숨을 쉬고 춤을 출 때가 있겠지만, 점점 흘러 흘러 내 스스로 알아차려서 추는 ‘춤’을 추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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