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해설 *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12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요청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시기는 그의 음악성이 한층 원숙함을 더할 때였다. 호두까기 인형에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특징이 보다 잘 나타나 있으며 오히려 발레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맨 처음 이 작품의 안무를 맡았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독일작가인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이란 동화에서 전체작품의 줄거리를 구상했을 때, 차이코프스키는 발레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별로 달가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코프스키는 대작 호두까기 인형의 작곡을 시작했다.
1892년 12월 18일, 호두까기 인형은 마린스키 극장에서 리카르도 드리고의 지휘로 황제와 대신들 앞에서 그 첫막을 올렸다.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은 전체가 2막 3장으로, 서곡과 15개의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초연시 무대배경 및 의상은 M.I.봇샤로프 K.M. 이바노프가 맡았으며, 주요부분의 안무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담당했다. 이후 마리우스 프티파의 건강 악화로 그의 제자 테프 이바노프가 작품의 안무를 완성했다.
김정순의 호두까기 인형은 1994년 2막(과자의 왕국)만을 재구성 하면서 우리춤을 세계춤의 일부로 편입시키고자 각 나라의 춤 중에 한국춤(꼭두각시)을 추가하여 우리 관객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2014년 부산유니온발레단에서는 시대 의 흐름에 맞추어 마술사와 함께 힙합춤, 밸리춤, 등 다양한 춤을 보이고자 새롭게 각색하였고 2017년에는 클라라 대부 드롯셀마이어를 실제 마술사를 초청하여 재미를 더하였다.
- 프 롤 로 그 -
스트랄바움 부부는 크리스마스 이브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준비하였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클라라와 프릿츠(스트랄바움의 자녀)의 집으로 가고 있다.
< 제 1 막 >
막이 오르면 스트랄바움씨의 넓은 거실에서 파티준비가 한창이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다. 어른들은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웃집 아이들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흥분되어 소란스럽다.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앞에서 귀여운 춤을 춘다. 춤이 끝나자 클라라의 대부인 드롯셀마이어가 아이들에게 노래와 마술을 보여준다. 파티가 무르익어가고 밤이 깊어 클라라가 자러갈 시간이 되자, 그는 클라라에게 병정모양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준다. (서양에서는 호두까기 인형의 입 속에 호두를 넣고 호두를 까먹는다) 이것을 본 플리츠는 갑자기 욕심이 생겨 인형을 차지하려들고 클라라와 맞붙어 싸우다가 그만 인형을 망가트리고 만다. 드롯셀마이어는 부러진 인형을 스카프로 감싸주며 낙심하고 있는 클라라를 달래준다. 파티가 거의 끝나가면서 어른들은 마지막 춤을 추고 손님들도 가고 아이들은 침실로 간다. 무대가 텅비고 어두워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밤중 클라라는 부상당한 인형을 보려고 거실로 살금살금 들어온다. 12시가 되자 왕쥐가 이끄는 생쥐군단이 나타나고 공포에 질린 클라라 앞에 드롯셀마이어가 갑자기 나타나자 클라라는 혼란스럽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거실은 장난감 병정들과 생쥐군단들의 전쟁터가 된다. 호두까기 인형은 병정들의 지휘관이 되어 왕쥐와 격투를 벌인다. 인형이 점점 궁지에 몰리자 클라라는 자신의 슬리퍼를 왕쥐에게 던진다. 슬리퍼가 떨어지는 소리에 왕쥐가 그곳을 바라보는 순간 인형은 왕쥐를 칼로 찔러 승리를 거둔다. 그 순간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한다. 클라라는 안도의 숨을 쉬고 왕자와 멋진 춤을 춘다. 왕자는 감사의 보답으로 클라라를 과자의 왕국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 제 2 막 >
막이 오르면 과자의 왕국이다. 과자의 왕국에 들어오는 클라라와 왕자를 사탕요정(과자의 왕국 여왕)이 환영한다. 왕자가 클라라가 자기의 목숨을 구해줘 여기로 오게 됨을 설명하자 모두들 경의를 표한다. 사탕요정은 과자 왕국의 모두로 하여금 그들을 대접하게 한다. 제일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뜨거운 초콜레이트가 스페인 춤으로 보여 진다. 다음으로 커피는 아라비아 춤으로, 티(tea) 파티가 시작될 때는 중국 춤을, 호박엿이 나올 때는 한국 꼭두각시 춤을, 분위기가 고조되자 막대사탕은 러시아 춤을 보여준다. 연이어 갈대피리를 부는 소녀와 양들, 양을 잡아 먹으려는 늑대와의 춤을 춘다. 이제 발레는 과자왕국을 통해 절정에 달하게 되며 그 유명한 꽃의 왈츠로 요정들의 춤이 마무리 된다. 과자의 왕국 여행은 끝이 나고 클라라는 잠에서 깨어나 호두까기 인형을 안고 아쉬워하며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한다.
< 에 필 로 그 >
현실로 돌아 온 안타까운 결말을 맺고 있지만 호두까기인형이 구현한
용기와 정의는 소녀 클라라가 맞이한 미래의 행복을 예언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