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빛으로
내 안의 창을 열고
기억 그 이름으로도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
마음의 시선으로
기억 그리고 회환 1
기억 그리고 회환 2
치자 꽃의 추억
바람의 푸른 몸짓
그런 마음하나
봉선화 꽃물들이던 날
일상과 만나다
어느 하루에
음악 그 깊이 속으로
인사동 거리에서
물망초를 들으며
오월 어느 눈부신 날
음악의 흐름 속으로
비 그리고 천둥소리
생이 손을 앓으며
7월의 장마에
공간
가양동 그곳에는
가을에
가을 그 깊이 속으로
월드컵 그 아름다운 함성
어머니
여행지에서
하롱베이의 아침
앙코르와트 그 불가사의
톤레삽 호수에서
신비의 바다 하롱베이
김삿갓 그대 잠든 영월에서
비목, 그 푸른 영혼들
그 곳에서
푸쉬킨 그대는
아르바트 거리
고요함과 넉넉함의 사유
푸른 숲 그 안에서
그대 머무는 그 곳, 산사에서
의상대에서
고당봉 그 산정에서
오어 사의 방생지
사명대사 생가
남천 강변에서
영남루 누각에서
밀양 영남루
무명을 밝혀내며
불멸의 빛으로 오신 여래
석가모니 그 이름만으로도
바다 그리고 강변에서
바다 그 푸릇함으로
영흥도의 바다
두물머리
시화 호수에서
바다 그 푸른 함성소리
통영의 바다
축시
여명, 그 빛살을 보며
금정의 여명 그 무한한 빛으로
맑고 푸른 꿈 그 안에서
큰 지혜로움의 그 잠재력으로
여성의 정치참여, 그 징검다리가 되어
열정과 집념으로
그대 안의 깊은 그리움을 보며
뜨거운 눈빛의 그 지혜로움으로
■ 평론 : 따뜻한 서정미학과 삶의 성찰 ┃ 이문걸
서문
반복되는 하루, 그것에서 떠나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일상의 탈출을 갈구하면서도
쉬이 떠나지 못하고 맴 돈다
연륜이 부피가 버거워 질수록 가슴은 더욱 비워져가고
조금은 느슨하고 나태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변화를 감지 할 때면
또 다른 일상, 그 낯선 느낌을 만나기 위해
잠시 벗어두고 떠나고 싶은 날이 있다
일상에서의 벗어남
그 일탈을 향한 소리죽인 몸짓과 흔들림에서
존재하고 살아 있음의 떨림 그 파동을 느끼고 싶다
마음 편히 속내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이면 더욱……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 있음만으로도
마음은 들뜨고 흔들려 진다
여행길에서의 만나는 모든 것
아름다운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을 만나게 된다
.... <후략>
-따뜻한 삶의 서정미학과 삶의 성찰-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은 이상에서 밝힌바 화두에서 벗어나지 않는, 말하자면 삶의 성찰로 다져가는 따스한 정서를 주류로 새로운 초월을 시도하려는 시인의 깊디깊은 시적 구원의 의지가 돋보인다.
시집『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은 시인이 꿈꾸는 인생의 깊이와 사색을 위한 걸음으로서의 지명(知命)을 훨씬 넘긴 시점에서 다시금 경외한 삶의 표정들을 새삼 무게질하면서 살아온 여정의 이정표를 조용히 관조하고 음미해 보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