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현실 속에서 이웃과 이웃끼리 갈수록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감
성은 더욱 매 말라 가고 소통은 고갈되고 우리는 이웃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시대에 도래
하고 있다. 이미 기계문명에 점령당하고 세상과 함께 사람도 독자도 바뀌고 있다. 지하철에
서 스마트폰이 아닌 감정이 이입되는 한편의 수필을 읽으면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생
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바로 문인들이다. 특히
수필을 쓰는 문인들이 독자들의 갈등을 해소 할 수 있는 작품을 생산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
자 책임이다. 그중에서 수필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으면서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갈수록 수필 인구도 증가하고 있
는 추세다. 수필이 미래 문학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방향성을 확보해야한다.
지성적이고 아름다운 수필을 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독자취향에 맞는 수필, 독자가 쉽게 읽
고 즐길 수 있는 수필을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